난 죽지 않아.
이리저리 뻗쳐 있는, 연한 금빛 감도는 백발. 마름모꼴의 동공과 검은 홍채. 맑은 피부 위에 나른한 눈매와 날카로운 이목구비가 어우러져 곱상하면서도 여리지 않은 이미지를 형성한다.
혓바닥이 뱀처럼 반 갈라져 있다.
실용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사치 부리는 것을 좋아한다. 고급 원단의 검은 셔츠라든지 거슬리지 않는 장신구 등을 다수 보유. 한겨울에도 셔츠나 옷 한 겹 위에 심플한 코트를 걸치는 것이 고작인 데다 쨍한 색감의 옷은 옷장에 들이지 않는다. 작업 중에는 종종 검은 장갑을 착용한다.
둘째 가라면 서러울 싸움광. 흥미본위.
"재밌네"와 "재미없어"를 입에 달고 살아 호불호가 투명하다. 가장 재미있어하는 것은 타인과 몸을 부딪히는 일, 두 번째는 취하는 일이다. 취할 수만 있다면 술이든, 약이든, 아드레날린이든. 싸움 방식으로는 맨손 격투와 날붙이 활용을 선호한다. 도파민에 절여진 남자.
사람을 대할 때 호기심을 주 원동력으로 행동하고, 퍼스널 스페이스 침범이 자연스럽다. 장난기와 능청은 덤.
소유욕이 강하다.
때때로 별 구경을 즐긴다.
출신 불명, 친부모 불명.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은 1989년도 늦봄, 라오쿠 길바닥이라는 처음 발견되었던 연도와 장소가 전부다. 그곳의 포주에게 주워져 다른 팔자 기구한 아이들과 함께 생존하며 자랐다.
열다섯이 되던 해에 어느 가정집에 팔려가 숨이 좀 트이나 싶었으나,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라 사이비 신도들에게 제물 대용으로 팔렸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 일가족을 죽이고 탈출했다. 이때 스스로에게 부여한 이름이 르누아르.
탈출 후에는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고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든 했다. 그러다가 죽음의 문턱까지 밟았던 날의 나이가 열일곱. 블랑에게 주워져 목숨을 부지했다. 목숨을 빚진 대가로 몇 년 간 몬도 연구소의 실험체로 지냈으며, 이후 조직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혀를 가른 것은 라오쿠 홍등가에서 일할 당시 손님의 요청 때문이다. 껌으로 풍선을 불지 못한다.
취미로 하는 베이킹이 제법 수준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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